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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

야식의 꽃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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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의 유래가 일본으로 알려져 있지만 라면에 대한 사랑은 일본 못지 않게 우리나라 국민들이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혼자 배가 출출할 때, 두 세명이 모여 실컷 수다를 떨고 무언가 입이 심심할 때, 냉장고에 맛난 김치가 풀풀 익어갈 때, 추운 겨울 창밖에 눈이 조용히 내리는 깊은 밤을 혼자 보낼 때, 심지어 술을 거나하게 한잔 하고도 딱 1프로가 부족할 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다면 이구동성으로 라면을 꼽는다는 것에는 큰 의의가 없을 것이다.
 
  이런 라면에 대한 사랑은 임신 중에는 예외가 아닐 수 없다. 먹어도 늘 배가 고픈 임신시절의 밤...나에게는 라면이라는 친구가 있어 10개월을 잘 보냈다는 한 임산부의 말이 전혀 낯설지 않아 보이는 것은 이미 많은 임산부들이 한번쯤은 경험해 보았던 이야기가 아닐까? 하지만 많은 임산부들은 라면 앞에서 갈등을 한다. 라면의 MSG는? 라면의 많은 나트륨은? 이 시간에 정말 라면을 먹어도 아이에게는 해가 되지 않을까? 최근에 몸무게가 많이 불었는데 라면의 칼로리는 어떨까? 그래도 한 젓가락은 괜찮겠지? 하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한 젓가락을 떠 보지만 이내 처음에 가졌던 갈등에 입에 후루룩 넣지 못하고 계속 그릇의 라면만 젓가락으로 휘휘 돌린다.
 
  그럼 정말 라면이 안좋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라면은 생각보다 그리 나쁜 음식은 아니라는 희망적인 대답과 될 수 있으면 많이 먹지는 않는 것이 좋다라는 절망적인 대답이 공존한다. 라면에는 많은 칼로리가 있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라면의 칼로리는 540Kcal정도로 밥 한 공기 반에 해당한다. 임신 중 임산부가 하루 필요한 칼로리를 약 2000Kcal라고 볼때 540Kcal는 결코 많지 않은 칼로리이며 오히려 한 끼 식사로는 적당할 정도이다. 참고로 밥 한공기 칼로리는 약 300Kcal에 해당한다. 또한 라면에 들어가는 MSG는 산모 및 태아에 해를 준다는 보고는 아직 없으며 오히려 요즘의 라면에는 가능한 인공 조미료보다는 천연 조미료로 맛을 내고자 하는 신제품들이 속속 개발되는 현실이라 왠만한 맛집에서 맛보는 음식의 MSG보다는 그 양에 있어서 훨씬 적다라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라면의 많은 나트륨은 문제가 될 수 있다. 하루 성인 나트륨 섭취 권장량이 2000mg으로 볼 때 라면 한 봉지에는 약 1000-2000까지의 다양한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미 한 그릇으로는 하루 섭취량의 대부분을 섭취한다고 하니 그닥 권장할 음식은 아닌 것도 사실은 듯 하다. 더군다나 김치와 같이 섭취하게 되면 나트륨 섭취량은 더욱 늘어나게 되며 뜨거운 음식에는 짠맛의 정도가 둔해지는 입맛도 이런 나트륨의 대량 섭취에 큰 몫을 차지한다. 자 그럼 주객을 바꾸어서 만일 임산부가 산부인과 의사에게 라면을 먹으면 안 되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 없이 괜찮다고 대답을 드리고 싶다. 라면도 음식이다. 라면을 먹고 태아가 기형아가 되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라면을 많이 먹으면 임신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라는 논문이 발표된 적이 있는가? 라면을 먹으면 조산이나 고위험 임신을 경험한다라는 주위에서 들은 적이 있는가? 하지만 한마디 더 붙인다면 꼭 드시고 싶을 때 드세요. 왜? 라면보다 맛있는 음식, 영양있는 음식은 주변에 너무 많으니까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임신 중 라면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
 
01. 나트륨을 줄이자.
라면스프의 나트륨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프의 양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맛을 위해서는 조개육수나 멸치 육수를 이용해서 일단 밑간이 된 육수에 라면을 끓이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02. 곁들이는 반찬을 자제하자.
김치와 단무지등은 나트륨 섭취를 더욱 높이는데 주범이다. 라면을 끓일 때 양파, 호박, 버섯등의 채소를 같이 넣고 끓이거나 달걀을 풀어서 끓인다면 특별한 반찬 없이도 한끼 라면을 먹을 수 있다.
 
03. 밥을 말아 먹지 말자.
라면은 라면으로 끝내자. 밥을 한 릇 말게 되면 칼로리는 더욱 늘어나게 되어 약 900Kcal 정도의 식사로 한 끼 섭취량의 반을 차지하게 된다. 또한 밥을 말게 되면 국물을 대부분 섭취하게 됨으로 나트륨의 섭취도 같이 증가하게 된다. 밥과 라면의 대부분을 차치하는 탄수화물...임신 중 몸무게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 될 수도 있다.
 
04. 혼자 먹지 않는다.
라면은 혼자 먹는 것 보다 남편과 같이 한 개를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 조금은 부족한 듯 하지만 그 정도의 양이라면 임신 중에도 특별히 문제가 될 것이 없고 뺏어 먹는 라면이 제일 맛있다 라는 말이 있듯이 어쩌면 가장 맛있게 먹는 라면섭취 방법이 아닐런지?
 
05. 티브이를 보면서 먹지 않는다.
티브이를 보면서 먹는 라면은 늘 부족하다. 라면 먹는 시간보다 티브이를 보는 시간이 훨씬 길기에...
 
 
글. 황인철 원장 (남정우 산부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