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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감염관리, 손 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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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에는 위장관 감염, 호흡기 감염, 피부 감염 등 신생아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균이 존재한다. 신생아를 돌보는 사람의 손에 묻어있는 병원균을 적절하게 제거하지 않고 다른 신생아를 만질 경우 감염을 전파시킬 수 있다. 손 위생은 감염관리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방법이다. 손위생이 바탕이 되지 않은 감염관리는 아무리 시설과 장비가 뛰어나더라도 그 효과가 제한적이다.
 
헝가리인 의사 셈멜와이즈(Semmelweis)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여성 병원의 의사와 의대학생들이 분만에 참여한 경우 조산사가 분만에 참여한 경우보다 산모 사망률이 높음을 발견하였다. 의사와 의대학생들은 분만실에 들어가기 전 해부 실습실에서 부검을 하였고 이 때 손에 묻은 사체관련 입자가 산욕열로 인한 높은 사망률과 연관 있었다. 1847년 셈멜와이즈는 산모와 접촉 전 소독용액으로 손을 소독할 것을 제안하였고 이 이후 산모 사망률은 급격하게 감소하였다.
 
손위생(hand hygiene)은 물과 비누를 이용한 손씻기(hand washing), 물과 손 소독제를 이용한 항균 손씻기(antiseptic hand wash)와 물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손 소독제를 문지르는 항균 손 소독(antiseptic hand rub)을 포함하는 일반적인 용어이다. 과거에는 물과 비누를 이용한 손씻기가 손위생의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나 세면대가 부족하거나 손 씻을 시간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할 때 손 독제를 이용한 항균 손 소독은 매우 유용한 손위생 방법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오염물질이 손에 묻었을 경우는 반드시 물과 비누, 또는 물과 손 소독제와 같이 물을 이용하여 오염물질을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손위생을 해야 하는 경우는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안을 따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환자 접촉 전, 환자 접촉 후, 청결/무균술 전, 혈액 및 체액 접촉 후, 주변 환경 접촉 후 손위생을 하도록 권고한다. 환자 접촉 전과 청결/무균술 전 실시하는 손위생은 환자의 미생물로부터 직원을 보호하기 위함이고 환자 접촉 후, 혈액 및 체액 접촉 후, 주변 환경 접촉 후 손위생은 직원이나 환경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이를 산후조리원 상황에 맞추어 보면 크게 일상적인 활동전후, 또는 신생아나 산모 간호전후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일상적인 활동으로 근무 시작 전·후, 음식을 먹기 전, 코를 풀거나 재채기, 배뇨/배변 등 개인 위생활동을 하고 난 후 손위생을 해야 한다. 둘째 신생아나 산모 간호 전후로, 신생아나 산모와 접촉하기 전·후, 모유/분유 준비 전, 수유 전, 기저귀 교환 후, 피부 감염, 설사와 같이 감염이 의심되는 신생아나 산모와 접촉 후, 상처를 만지기 전·후, 혈액, 체액(땀, 구토물, 소변 등)등에 노출된 후, 산모의 좌욕을 도와준 후, 오염기구나 물품을 만진 후, 컴퓨터 자판을 만진 후와 장갑을 착용하기 전·후 손위생을 해야 한다. 많은 이가 장갑을 손위생 대신이라 여겨 장갑을 착용한다면 손위생을 생략해도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장갑과 손위생의 목적이 다르다. 장갑은 손위생으로 제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의 오염물질과 접촉할 경우 또는 접촉이 예상되는 경우 착용한다. 장갑에 눈에 보이지 않는 구멍이 있는 경우가 많고 오염된 장갑을 벗다가 손이 오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장갑 착용과 상관없이 손위생을 해야 한다.
 
너무 뜨거우면 손 건조하게 해... 손 갈라지면 씻지 않은 손보다 더 위험
 
물과 비누를 이용하여 손씻기를 할 경우 물은 미지근한 물이 좋다. 너무 뜨거울 경우 손을 건조하게 하고 갈라지게 하여 오히려 미생물이 갈라진 틈에 증식할 우려가 있다. 손에 상주하는 미생물은 주로 손톱 밑, 손금 사이에 많고 제거하기도 어려우므로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등을 모두 포함하여 15초 이상 충분히 문질러 미생물을 제거한다.
 
고형비누는 여러 사람이 사용할 수 있고, 자칫 잘못 보관할 경우 물에 불어 오염될 수 있으므로 펌프형 액체비누가 좋다. 만약 고형비누를 사용한다면 가능하면 크기가 작은 것으로 선택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액체비누를 사용하더라도 액체비누 보충 전 용기의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용기를 세척, 소독, 건조해야 하고 세척, 소독, 건조가 어렵다면 일회용 용기에 포장된 제품을 이용하여 비누 용기가 오염되어 신생아 감염을 일으키는 사례를 예방한다. 특히 신생아 목욕에 사용하는 고형비누는 신생아별로 따로 사용하고 신생아별 고형비누를 사용할 수 없다면 액체비누가 더 낫다.
 
손위생을 잘 하더라도 손을 건조시키는 수건이 오염되어 있다면 손위생의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천 수건은 건조가 어려우므로 물이 있는 환경에 주로 번식하는 그람음성균에 오염될 수 있다. 따라서 일회용 종이타월을 이용하여 손을 건조시키고 만약 손으로 잠그는 수도꼭지 형태라면 사용한 종이타월을 이용하여 수도꼭지를 잠근다.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 갈라진 손은 씻지 않은 손보다 위험하다. 갈라진 틈은 적당한 습기와 온도, 영양분이 풍부하므로 미생물의 안식처로 이용된다. 따라서 손의 피부를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손위생에 도움이 된다. 피부 손상은 손위생을 저해하는 요인이므로 손위생 후 피부를 보호하는 로션을 바르고 손을 완전히 말린 후 장갑을 착용하여 장갑과 젖은 손이 마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의 자극을 예방한다.
 
시중에 판매하는 대부분의 손 소독제는 60%이상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다. 손 소독제를 이용하여 문지르는 손위생은 눈에 보이는 유기물이 없거나 세면대 사용이 어려운 경우 선택할 수 있다. 손 소독제를 이용한 손위생 시 물과 비누를 이용한 손씻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손의 여러 부위를 손소독제가 건조될 때까지 골고루 문지른다.
 
이제 감염관리는 우렁각시처럼 숨어서 조용히 하는 것 보다 산후조리원의 산모와 보호자, 방문객들이 안심하도록 눈에 보이는 적극적인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산후조리원의 감염관리와 안전보장, 더 나아가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신생아실 입구와 방문객을 위한 세면대는 가능한 출입구에 가까이 설치하고 세면대 설치가 어렵다면 손 소독제를 비치한다. 신생아실 내에는 8개의 요람 당 1개의 세면대 설치를 권고한다. 세면대 추가 설치가 어렵다면 손소독제를 비치하도록 한다. 수도꼭지는 전동식이거나 발 또는 팔꿈치로 작동하는 형태가 씻은 손의 재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손씻기 세면대는 매일 염소계 표백제(유효염소농도 100ppm, 4%가정용 락스인 경우 400배 희석)나 4급 암모늄 소독제를 사용하여 닦는다. 아울러 세면대와 손소독제가 있는 곳에 손위생 목적과 방법을 게시한 포스터를 함께 부착하면 산모와 보호자, 직원들의 교육과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
 
 
 
글: 정선영 교수(건양대학교/간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