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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구강 건강을 지키는 구강 유산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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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이 구강 건강에 미치는 영향
 
 
㈜오라덴틱스 연구소장 강미선
 
  우리 입 안에는 약 700여종의 세균이 정상세균총 (normal flora)을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충치는 이 중 몇몇 정상세균총과 관련이 있습니다. 충치는 감기처럼 흔한 구강질병으로 우리나라 만성질환 중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질환 중 하나로서, 구강내 세균이 음식물의 당분을 분해하여 유기산을 생성하고 이것이 치아 표면을 녹게 하는 감염성 질환입니다. 충치가 발생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설탕을 먹고 사는 뮤탄스균 (Streptococcus mutans)이 뮤탄 (mutan)이라는 끈적이는 물질을 치아 표면에 형성합니다. 뮤탄은 침에 녹지 않으며 입을 물로 헹구어도 제거되지 않습니다. 끈적이는 뮤탄 위에 마치 파리 끈끈이에 파리가 들러붙듯이 입 속의 수많은 세균이 들러붙는데, 이 상태를 치태 혹은 플라크라고 합니다.
 
  충치가 시작되는 원인 물질은 치태에 들러붙은 뮤탄스균 및 다른 세균들이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소화해서 만들어내는 유산 (lactic acid)입니다. 치아 표면의 법랑질은 산성에 취약하므로 pH 7 정도의 중성이던 입 안의 pH 농도가 유산이 생성되면 pH 5 이하의 산성이 되어 법랑질이 녹고 구멍이 나면서 균이 침투해 충치가 시작됩니다. 뮤탄스균은 모든 사람의 입 안에 서식하지만 그 균 자체로는 충치가 되지는 않습니다. 충치가 진행되려면 뮤탄스균의 먹이인 설탕이 꼭 필요합니다. 설탕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다면 이론적으로는 충치에 걸릴 일이 없겠으나, 대부분의 가공식품에는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첨가되어 있으므로 현실적으로 설탕을 전혀 섭취하지 않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의 입안에는 세균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많은 세균들이 입안으로 들어오며 이중 일부는 자리를 잡습니다. 뮤탄스균은 혀나 입안 점막 등 부드러운 조직에는 부착할 수 있는 능력이 없고 단단한 조직의 표면에서만 집단을 이루어 서식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치가 나기 전에 입안에 들어온 뮤탄스균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생후 2.5 세 이후에 들어오는 뮤탄스균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생후 2.5 세쯤 되면 입안의 세균 등 미생물의 생태계가 거의 확립되므로 다른 세균이 들어와도 쉽게 정착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즉, 다른 세균들이 자리를 다 잡은 뒤에 들어온 뮤탄스균은 세력을 키우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유치가 맹출하는 시기인 평균 26 개월 (6 개월~44 개월)이 뮤탄스균 감염에 가장 취약한 시기이며, 이 시기를 감염의 창 (window of infectivity)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아기가 뮤탄스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평생 충치의 위험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아기가 자라면서 충치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엄마의 충치균 때문입니다. 엄마가 아기에게 뽀뽀를 하는 일, 이유식 간을 보거나 온도를 입술로 확인하는 일, 엄마랑 아이가 물컵을 함께 사용하는 일, 아이에게 먹일 음식을 입으로 쪼개는 일, 아기 숟가락 가까이 입을 대고 후후 불어 음식을 식히는 일 등 무의식적인 행동들이 아기의 입에 충치균을 옮기게 됩니다. 엄마 뿐만 아니라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등 모든 보육자의 입에서 충치균이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기의 입 속으로 전염된 충치균은 군집을 형성하고 평생 입 안에 서식하면서 충치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충치가 있는 부모는 아이에게 충치균이 옮기지 않도록 아이에게 먹일 음식을 입에 넣었다 주거나 하나의 숟가락으로 음식을 나눠먹는 일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균은 뮤탄스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치주질환의 주요 원인균인 진지발리스균 (Porphyromonas gingivalis)을 감소시킵니다.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은 구강 유래 유산균이어야 합니다. 발효유나 건강기능식품에 함유된 유산균들은 구강유래가 아닌 장 유산균이거나 식품 유래 유산균으로서 구강 내에 남아서 오랫동안 살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구강 내에서 제대로 된 효능을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기존의 장 유산균이 갖추어야 할 조건이라면 낮은 pH의 위산을 통과해서 장까지 도달해야 하므로 위산이나 담즙산에 견뎌야 하며,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강산을 만들어 내는 균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구강에서는 강산을 만들어 내면 치아 부식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산을 적게 만들어 내는 유산균이 구강 유산균의 우선 조건이 되어야 합니다.
 
  해외에서는 구강 건강을 지키는 구강 유산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구강 유산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입니다. 최근에 구강 유산균인 바이셀라 사이베리아 (Weissella cibaria)가 국내 최초로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었는데, 구강이 건강한 한국인 어린이의 타액에서 분리된 한국형 구강 유래 유산균으로서, 뮤탄스균 치태 형성을 억제하여 충치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구취를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구강내 유해균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의 창 시기에 구강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시켜 유익균이 구강 내에 생태계를 이루어 유해균의 감염을 최대한 막아 주는 것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왜 입 냄새가 나는 것일까요? 우리가 잠자는 동안 코로 숨을 쉬며, 침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입 안의 공기 교환이 적어지면서 혐기성 세균의 숫자가 증가하며, 이 세균이 만들어내는 화학물질, 즉 휘발성 황화합물이 아침 입 냄새의 원인입니다. 양치질을 하면 이 혐기성 세균 집단이 제거되면서 세균 수가 줄어들고 개체수 분포도 변하지만 입 안에 있는 유해균은 완전히 제거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잠자는 동안 좋은 구강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여 주면 유해균 번식을 억제시켜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구강 케어 제품들은 화학성분이나 항균제가 함유된 제품으로서 구강 내 유해균 뿐만 아니라 유익균까지 죽여서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구강 정상 세균총의 균형이 깨져 외부 병원성 세균에 취약하게 하며, 유해균의 성장을 좋게 만들므로 결코 구강에 이롭지 않습니다. 또한, 충치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자일리톨은 뮤탄스균이 먹이로 착각하고 섭취하지만 결국 이용하지 못하고 토해 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굶어 죽게 하는데, 하루에 10~25 g 이라는 많은 양을 섭취해야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비 효과적입니다.
 
  구강은 눈에 보이는 유일한 장기이자 전신의 건강을 좌우하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건강한 자연치아 한 개의 경제적 가치는 약 3천만 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수백 수천 번 씹고 마시고 말할 때 사용되는 치아에 대해 소홀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구강관리의 기본인 칫솔질 외에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되는 구강유산균의 섭취로 구강관리를 잘 하면 평생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